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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채운 우크라전, 더 길어질까…"한국식 휴전 가능성도 낮아"

2년 채운 우크라전, 더 길어질까…

"러시아, 우크라 독립 국가로 인정 안 해…협상 테이블 안 앉을 것"전선 교착에 일방적 승리도 요원…"美 대선 결과 등이 변수"
2년 채운 우크라전, 더 길어질까…
러시아군 탱크
2년 채운 우크라전, 더 길어질까…
(드미트리우카=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 소도시 드미트리우카 도로 한켠에 러시아군이 2년 전 퇴각하면서 두고 간 전투차량이 방치돼 있다. 2024.2.20 [email protected]

2년 채운 우크라전, 더 길어질까…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오는 24일(현지시간) 만 2년을 맞는 가운데 양국이 한국과 같은 휴전 협상이나 종전 협상을 맺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일한 러시아 전문가 앤절라 스텐트는 19일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에 실린 글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교착 국면이 이어지면서 전쟁이 올해 안에 어느 한쪽의 승리나 종전 협상에 의해 끝날 가능성이 적다고 전망했다.
스텐트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곧 3년 차에 접어드는 현시점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중 어느 쪽도 이기지도, 지지도 않고 있다고 짚었다.
점차 점령지를 넓히고 있는 러시아군은 동시에 막대한 사상자와 장비 손실을 그 비용으로 치르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군 역시 상당한 병력을 희생해 방어선을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
소모전이 이어지고 있지만 양측 모두 협상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스텐트의 분석이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2022년 러시아가 불법적으로 합병한 영토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영구적인 포기 등 우크라이나의 항복을 전제로 하지 않은 종전 협상에는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더욱이 러시아는 이번 전쟁의 목표로 자신들이 "반(反) 나치화"로 규정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정권 교체와 우크라이나의 완전한 비무장을 제시하고 있어 이러한 조건을 우크라이나 측에서 받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스텐트는 분석했다.
미사일 구덩이 살피는 우크라이나 공병대원
(하르키우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공병대원이 23일(현지시간) 하르키우에서 러시아 미사일 폭발로 생긴 구덩이를 살펴보고 있다. 러시아는 이날 오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동부 하르키우, 남동부 파블로흐라드 등지를 폭격해 모두 18명이 숨졌다. 2024.01.24 [email protected]

스텐트는 평화 조약 없이 서방이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책임지는 식의 휴전을 포함한 '한국전쟁 모델'의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도 적다고 봤다.
이러한 휴전 협상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독립된 국가로 인정해야 하는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나 그 주변 세력이 권력을 유지하는 이상 러시아가 이런 전제를 받아들이지 않으리란 것이다.
승전도 협상도 요원한 우크라이나 전쟁의 가장 큰 변수는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의 우크라이나 지원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돕는 서방 국가들의 분열이 러시아의 승리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지금, 전쟁의 핵심 전선은 정치적인 영역으로 옮겨왔다고 FP는 짚었다.
스텐트는 미국 의회가 우크라이나 지원안을 담은 안보 법안을 승인하지 않거나 미국의 무기 지원이 지연된다면 우크라이나의 올해 전쟁 전망은 암울해질 것이라면서 오는 11월 미 대선 결과 역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텐트는 "푸틴은 다음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삼간 채 다시 이전처럼 러시아와 관계를 맺어가기를 바라면서 올해 미 대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그렇게 될 경우 우크라이나가 독립 국가로 살아남을 수 있는 능력에는 차질이 생길 것이며 다른 유럽과 그 너머 국가의 안보에도 도미노 효과가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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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하다(6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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