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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北은 조용한데…먼저 나서 '北 핵실험 가능성' 풍기는 러시아

정작 北은 조용한데…먼저 나서 '北 핵실험 가능성' 풍기는 러시아

전문가 "철저하게 北 유리한 주장…북러 협력 따른임무 분장"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News1 DB(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러시아가 북한의 제7차 핵실험 가능성을 비롯해 한반도 군사 충돌 위협이 급증하고 있다는 주장을 연이어 펼치며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정작 北은 조용한데…먼저 나서 '北 핵실험 가능성' 풍기는 러시아
이반 젤로홉체프 러시아 외무부 제1아주국장은 11일(현지시간) 공개된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마치 북한 대변인을 연상케 하는 발언을 내놨다.
정작 北은 조용한데…먼저 나서 '北 핵실험 가능성' 풍기는 러시아
젤로홉체프 국장은 최근 북한의 해상 포사격 실시와 '전쟁 준비' 등 위협적 발언을 내놓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행보가 "한반도의 직접 군사 충돌 가능성이 급격히 증가했음을 생생하게 보여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작 北은 조용한데…먼저 나서 '北 핵실험 가능성' 풍기는 러시아
러시아 외무부 제1아주국은 한국·북한·중국 등을 담당하며 러시아 외무부 내에선 '요직' 중 하나로 평가받는 자리다. 그 때문에 젤로홉체프 국장의 발언을 흘려듣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다만 그는 김 총비서의 발언 외에 자신의 주장에 대한 '정보성' 있는 근거는 공개하지 않았다.
젤로홉체프 국장은 역내 정세 악화의 원인은 미국과 동맹국들의 연합훈련 등 공격적이고 도발적 행동 때문이라며 북핵·미사일 개발의 정당성을 부여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대사도 이달 7일 공개된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비슷한 주장을 펼친 바 있다.
마체고라 대사도 북한의 제7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북한에서 추가 핵실험이 이뤄질지 여부는 한반도에서 군사·정치적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달려 있다"라며 한반도 정세 악화를 '한미 책임론'으로 돌렸다.
러시아 당국자들이 북한의 대변인 역할을 하듯 각종 발언을 내놓는 것은 내달 러시아 대선 이후로 예상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을 앞두고 북한과의 연대를 과시하는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러시아의 일련의 주장은 일종의 북러 간의 임무 분장 차원으로 볼 수 있다"라며 "최근 러시아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은 철저하게 북한 관점에서 유리한 것인데, 이를 절대 러시아가 자체적으로 판단해서 하는 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이 나옴과 동시에 러시아는 최근 한국과의 대화도 조심스럽게 재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한국과의 관계 개선의 복선을 까는 의도도 있지만, 동시에 한국에게 새로운 외교적 과제를 주면서 정부의 대북외교에 혼선을 주려는 의도라는 부정적 관측도 나온다.
젤로홉체프 국장이 인터뷰에서 "한국이 러시아와의 관계를 단절하지 않고 우리의 유망한 시장으로 복귀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줬다"라고 자평한 것 역시 이같은 의도가 담긴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푸틴 대통령이 지난 9일 공개된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2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협상을 통해 끝내겠다는 '종전' 가능성을 내비친 것과 관련해 러시아가 우크라전 이후의 국면을 대비하는 측면도 있다고 본다.
당장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재래식 무기 공급 등을 위해 북한과의 밀착면을 넓히고 있지만 자신들의 전략에 따라 일정 정도 외교 공간을 만들어 놓는 '양다리 외교'를 펼치고 있다는 뜻이다.
칭찬하다(27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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