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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형제국이라더니...” 쿠바 손절한 북한, 뉴스서도 제외

“우리 형제국이라더니...” 쿠바 손절한 북한, 뉴스서도 제외

한국과 쿠바가 14일 외교관계 수립을 발표하면서 미수교국 쿠바를 향해 오랫동안 공들여온 정부의 외교적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보게 됐다. 미국 뉴욕에서 양국 주유엔대표부가 대사급 외교관계 수립에 합의했다는 소식은 예고 없이 한국 시간 이날 늦은 밤 전격적으로 발표됐다. 지난 2016년 6월 5일(현지시간)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쿠바 컨벤션 궁에서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이 양국간 첫 공식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북한과 60년 넘게 수교를 맺고 ‘형제 국가’를 표방한 쿠바가 대한민국과 수교를 맺었다. 이에 북한의 형세가 주목된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6일 오전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쿠바는 사회주의 국가 중, 그리고 중남미 국가 중 우리와 수교를 맺지 않았던 유일한 국가였다”며 이번 수교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북한과는 참호를 공유한다는 표현을 쓸 만큼 형제국 관계를 맺어왔고 1986년 당시 쿠바 지도자인 피델 카스트로가 북한을 방문해 하나의 조선만 있을 뿐이라 말하기도 했다”며 “향후 남북 관계에도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 예측했다.

이번 수교에 대해 윤 원내대표는 “거의 마지막 남은 이른바 ‘적성국’과 수교함으로써 우리 나라의 외교적 위상은 또 한번 크게 도약을 이뤘다”며 “세계 전역에서 태극기가 휘날리게 됐다. 글로벌 중추 국가에 한 걸음 다가간 것”이라고 전했다.

수교국인 쿠바에 대해서는 “경제적으로는 빈곤하지만 매력적인 역사와 문화 자연을 가져 국제사회에서 경제적 실력 이상의 중요한 나라”라며 “앞으로 양국간의 교류 협력과 우리 기업의 쿠바 진출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라고 소개했다.

쿠바는 올해로 북한과 수교 64주년을 맞았다. 김일성 주석 때부터 반미 전선을 통해 유대감을 쌓은 ‘사회주의 전우’ 관계를 유지했다. 과거 피델 카스트로와 라울 카스트로 등 쿠바 지도자들이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다. 미겔 디아스카넬 현 쿠바 대통령도 지난 2018년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의 환대를 받았다.

불법적인 핵 개발로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고립되었을 때도 쿠바는 북한과의 우방 관계를 계속했다. 지난 1월 1일 김정은 위원장이 디아스카넬 대통령에게 쿠바 혁명 65주년을 축하하는 축전을 보내기도 했다.

북한 관영매체는 14일 평양 주재 외교단 관련 뉴스를 보도하며 이례적으로 쿠바를 거론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노동신문은 김정일의 82회 생일 전날 열린 외교단 경축 행사 기사에서 쿠바를 언급하지 않았고, 조선중앙통신 역시 같은 날 외교단 연회 소식에서 쿠바를 제외했다.

한국과 쿠바 양측은 수교를 발표하기 직전까지도 북한의 방해 공작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발표 시간을 분 단위까지 세심하게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사진 역시 외부에 배포하지 않았다.

이번 수교로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와 우리 기업의 진출 확대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쿠바에서도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문화 관련 교류와 함께 꾸준히 이어온 쿠바 여행 수요도 양국 수교를 계기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쿠바 당국과 협의해 상주공관 개설 등 수교 관련 후속조치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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